사람이라는 경이로운 책 : 아르카북스 + 아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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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11. 21.
아르카북스
ARCA BOOKS
아산호를 조망하고 있는 작은 언덕에
언제라도 출항이 가능할 것처럼
고즈넉하게 얹혀있는 아르카북스는
Noah's Ark(노아의 방주)에 등장하는
Ark의 뜻을 새긴 조용한 책의 방주입니다.
사계절 내내 하늘을 머금는 천창과
아련하게 시야를 가득 채우는 생태습지가
오히려 책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없게 만드는
묘한 서점이지요.
그래서 오픈 초기에는
책에 대한 문의보다
건축에 대한 문의가 더 많았다며
평소 차분하신 사장님이
담소 중에 얼굴을 붉히며
곤혼스러움을 토로하시기도 했습니다.






먼 데서 불어온 가을은
서해 곁의 이 작은 책방에도 도착했어요.
막 피어난 깨끗하고 여린 갈대들이
본인 생의 첫바람에 살랑입니다.
모든 움직임이 이미 가을의 것.
지금은 가을의 중심입니다.
아산호 생태습지
with 타이수지님

서점에서 나와
함께 걷기로 한 타이수지님과 만났습니다.
어색할까봐 내심 걱정이 많았는데
다음 여행을 함께 계획할 만큼
많은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누군가와 나란히 걸으며 풍경을 공유하는 일은,
생에서 몇 안되는 따뜻한 경험 중에 하나입니다.
만화같은 구름, 잔잔한 수면,
가을냄새를 가진 바람, 수확이 시작된 논밭.
눈에 담기는 모든 것과
마음에 고여있던 많은 이야기들을
타이수지님과 함께 나누어가졌어요.
데카르트의 회의론과
코싸인과 탄젠트의 비례관계까지도요.
^^
사람이란 참으로 경이로운 책이예요.
도저히 결론에 도달할 수 없는
무수한 페이지를 가졌죠.
하루동안
좋은 책방에서 좋은 책을 샀고,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책을 읽었습니다.
다시
또 다른 길에서 만나
깊은 읽음과 읽힘을
오롯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